갑자기 분위기 코인

2021년에 또다시 코인 열풍이 불고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소비부진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우려한 나머지 미국을 비롯한 모든 정부들은 시장에 돈을 미친듯이 풀기 시작했고 전례없는 엄청난 유동성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소비하라고 돈을 풀었음에도 사람들은 하라는 소비는 하지 않을 뿐더러 평소 저축하던 돈까지 줄여가면서 돈이 될만한 모든 곳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 때문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소비 활성화 기대감으로 인해 매일매일 증시와 부동산은 올라갔고 모든 경제지수나 종목들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럼에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돈들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전에 있었던 코인 열풍보다 더 심한 태풍이 불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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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렵과 2021년의 코인열풍. 그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 출처 : Google

조짐이 다르더라

그래도 이번 코인 열풍은 나름 이유있는 열풍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코인열풍 이후 각국 정부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법들을 많이 준비해두었고, CBDC 와 같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들이려는 일부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소위 XX페이 와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고, 코인으로 치킨사먹기 가 가능해지는 등 일회성이긴 하지만 이젠 진짜 쓸만한 코인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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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로 배달을 시켜먹는 세상이라니. 그저 멍때리고 있을 뿐이다. / 출처 : BBQ

그래도 나의 입장은

경제나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겠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장 속에서 이익을 볼 수는 있으나 그런 투기 보다는 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죽기 전 까지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될 수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화폐구조는 문제가 있다’ 라는 말은 비단 현재 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시대에 있던 폐전론 이나 프리드먼 과 같은 학자들이 가진 문제의식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해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거니, 값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니 하는 주장은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의 경제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다. ‘무엇이 옳은 화폐구조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자본주의 구조가 계속되리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린 모두 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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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ynard Keynes.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옹호하였다. / 출처 : 위키백과

비트코인 말고 이더리움

이더리움에 대해 공부할 생각이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를 위협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사회의 발전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화폐 그 자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세만이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smart contract 등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를 어디서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와같은 사실과 개인적인 견해를 곁들인 결과 나는 이더리움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알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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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ereum이 온 세상에 광명을 비추고 있다. (상상도) / 출처 : Ethereum

나의 교과서가 될 책

이 여정을 함께할 책은 Mastering Ethereum이다. 처음엔 학교 도서관에서 이더리움에 관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의 번역본을 발견했고, 그러다 원서도 마주쳤는데 심지어는 전자책까지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수많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걸 보니 그냥 나보고 이 책으로 공부해라 라는 식으로 보여서 이 책의 원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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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ing Ethereum. 원어는 언제나 간지난다. / 출처 : O'reilly

앞부분에 책을 좀 보다보니 github에 있는 이 책의 repository 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떡하니 책의 본문이 다 있는게 아닌가? 진짜 이렇게 학습 교보재가 세상에 널렸으니 공부란건 마음먹기 나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저 사이트에서 본문에 있는 소스코드를 긁어다가 붙여넣으면 되니 편하게 공부하겠네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