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ian_desktop

어쩌다 그런 생각을…

데스크톱을 개인 서버로 사용할 생각이다. 윈도우가 실행되는 중에 리눅스를 VM에 올려서 2개의 운영체제를 실행한다면 관리하기 힘들어 보인다. 윈도우 없이 그냥 리눅스만 사용하려고 한다.

그 중에서 데비안

현재 리눅스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것은 바로 우분투(Ubuntu)이다. 하지만 나는 데비안(Debian)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철저하게 분석한 게 아니라 그냥 내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래도 주관적인 이유라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 CentOS는 클라우드에서, Ubuntu는 WSL2에서 이미 사용해보았다.
  • Ubuntu에 비해 불편하다, 즉 가볍게 돌아간다.
  • Ubuntu에 비해 한글 문서가 적다, 즉 영어로 검색하는 재미가 있다.

참고할 만한 문서

설치를 하면서 여러 사이트나 블로그를 뒤져봤는데, 신기하게도 공식 사이트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데비안은 installer가 편하게 되어있으니 여기 있는 문서 한번 쯤은 훑어보고 설치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위키 - 데비안 10(buster) 설치

한국 데비안 사용자 모임 에 나와있는 설치 가이드이다. 기업이 아니라 오픈소스 생태계에 있어서 그런지 정감이 묻어난다. 요즘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그래밍 언어 찾아보면 마치 이걸 사용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이라도 될 듯 잔뜩 홍보만 해서 진짜 그런지 생각하느라 골머리가 아픈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 문서는 마치 이웃께서 알려주는 동네정보 같이 담백하고, 샹냥하고, 친절하다. 너무 노골적으로 데비안만 강조 하는 뉘앙스가 아닌데, 중간중간에 보면 ‘윈도우 같은거 있니? 그거 참 편하더라’ 라는 느낌처럼 솔직한 매력이 있다.

데비안 GNU/리눅스 설치 안내서

데비안 공식 홈페이지 에 있는 PDF 파일이다. 위의 글이 설치의 흐름을 쉽게 알 수 있었다면, 나름 방대한 양의 이 문서는 설치과정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전문가 수준에서 고려될 만한 세세한 옵션들도 다 설명해주고 설치과정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방안을 알려주기도 한다. 한글 번역은 잘 되어있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나온 문서 아니랄까봐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설치하면서 있었던 일

참고문서가 잘 되어있기도 하고, Debian은 자기 스스로 설치할 때 검색 안 해도 된다라고 호언장담을 할 정도로 설치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건데 몇 번 헤맸던 적은 있었다.

무슨 iso를 설치해야 하지?

설치파일 종류를 고를 때 대부분 64비트만 고르면 됬었는데, 이번에는 선택지가 약간 특이했다. amd64, arm64, armel, armhf, i386 등등… 내가 알고 있던 이름들과는 달랐다. 검색을 해 보니 리눅스 쪽 에서는 amd64을 x86-64 대신 부른다고 하더라.

대한민국은 어디에?

데스크톱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처음 설치해보는거라 좀 긴장했다. 이후에 발생할 수 있을 오류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영어 참고문서를 활용하고자 설치 언어를 영어로 선택했다. 그 후 Timezone 설정을 하려고 보니 대한민국이 보이지 않았다! 결론은 언어를 기준으로 첫 선택지가 나열되고 찾는 국가가 보이지 않는다면 others 눌러 검색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데비안 데스크톱이 왜이리 많아?

Debian Desktop Environment 말고도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을 고를 수가 있어서 고민했다. 찾아보니 콘솔 방식 말고 리눅스를 GUI로 사용하려면 이러한 Desktop Environment들 중에 자신이 사용할 것을 선택하여 설치하면 된다고 한다.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위에 있던 GNOME을 선택했다.

아마도 설치 완료

하드디스크 다른 파티션에 이미 윈도우가 있다면서 부팅OS를 선택할 수 있는 BootLoader룰 설치 할 건가를 물어봐서 참 친절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BootLoader까지 설치하고 나서 데비안을 선택하고 실행했는데 낮은 해상도에 콘솔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걸 보는 순간 ‘아 그냥 윈도우나 계속 쓸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Recovery 모드로 들어가니 성공했다! 이걸 설치 성공이라고 보기 그렇지만, 그래도 콘솔 명령어 입력 가능하면 성공이나 마찬가지로 여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