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웰컴 패키지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 개강이 딱 성수기라 표가 벌써 동이 났을까봐 걱정이 되니 미리 예매하기로 했다.

항공권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

스카이스캐너에 들어가보니 수많은 비행기 표들이 나왔다. 코로나 시국이라 한 두편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아서 놀랐다. 심지어 비행기 표는 3배 가까이 뛴 것 같다. 최저가순 정렬 후 가장 위에 있는 것을 선택하기에는 나머지 대안들이 자꾸 눈길이 갔다. 무턱대고 예약했다가 취소 수수료만 왕창 내게 될 것 같으니 제대로 생각 좀 해봐야겠다.

기준 설정

생각해 볼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하면 좋은 것이다. 싱가포르로 떠나는 항공편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Mandatory
    1. 개강일 (22.08.08) 최소 3일 전 (22.08.05)에는 도착해야 한다. (상대교 안내문에 나와있음)
    2. 교환학생 대상 O.T (22.08.04)에 참석 가능해야 한다.
    3. 코로나 검사 또는 격리가 없는 방법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경유지도 고려)
  • Optional
    1. 싼 값이면 좋다. (기내 수화물 추가비용도 생각하자)
    2. 늦게 가면 좋다.
    3. 경유보단 직항이다.
    4. 이른 시간대에 도착하면 좋다.
    5. 국적기면 좋다. (딱히 근거는 없다)
    6. 스타 얼라이언스면 좋다. (딱히 근거는 없다)

너무 늦게 가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일찍 가는 것도 불편하다. 현지에서 먹고 자는 일은 실시간으로 돈이 드는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연초보다 코로나 관련 제약사항들이 줄어들어서 접종완료자에 한해 검사와 격리가 면제되었다고 한다. (야호) 주의할 점은 만약 경유를 해서 가야 할 때 경유지도 해당이 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른 시간대에 도착하는 것도 좋긴 한데, 낮 시간에 도착하면 Office Hour라서 기숙사에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만약 자정 넘어 도착한다면 하룻밤동안 지낼 호텔도 구해야하고 또 거기까지 갈 택시비도 들게 된다. 오후에 도착하더라도 MRT 타고 갈 수 있는 시간대라면 좋을 것이다.

대안 탐색

스카이스캐너에서 뒤져본 결과 수많은 대안들이 나왔다.

일자 항공사 출발지 출발시간 경유 도착시간 금액 특징
08/01 TR ICN 09:50   15:35 395,000 직항 최저가
08/01 SQ ICN 10:30   15:50 713,000 바로 체크인
08/02 OZ ICN 16:10   21:30 632,000 마일리지 가능
08/02 AK ICN 23:40 경유 11:40 232,000 경유 최저가
08/02 7C PUS 18:00   23:35 447,000 LCC 국적기

저렴한 해외 LCC를 타자니 무슨 일이 생길까봐 불안하고, 스타 얼라이언스로 찾아보니 괜찮은 시간대에 도착하면 두세배로 치솟는 가격에 손이 잘 안갔다. 그렇다면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보자면 국내 LCC인데, 마침 일주일 전에 김해 - 싱가포르 노선이 신규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전에 일본에 갈 때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해봐서 괜찮았다. 또 다른 타협점은 해외 스타 얼라이언스로,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는 건데, 가격도 국적기보다 10만원 정도가 저렴하다. 전에 델타 항공을 타본 적이 있었는데 기내에 한국어를 하는 승무원도 계시고 한국인들도 많이 타고있으니 외항사라고 쓰이진 않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LCC를 선택하면 안 된다. 반년정도 떠나는 여행길에 짐이 늘어나게 된다면 개수 추가요금 5만원에 무게 추가요금 5만원, 10만원이 그냥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가격정책을 de-bundling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달랑 기내수화물 하나 가지고 돌아다니지 않는 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안 평가

도착 날짜는 3일 저녁 도착까지로 정했다. 다음 날 아침에 기숙사로 Check-In 하고 OT를 갈 생각이다. 경유는 10시간이 넘어가니 정중히 제외하기로 했다. 황금 시간대를 생각해보자니 반년동안 있을 사람인데 하루 쯤이야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점은 항공사에 관한 건데, 해외 LCC, 국내 LCC, 해외 FSC, 국내 FSC 순으로 정리를 해 보았다. 적당히 국내 LCC해외 FSC 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데, 제주항공편으로 골랐다. 적당히 저렴한 가격에 추가운임은 그동안 제주항공 이용하면서 쌓아둔 마일리지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우주최강 넘사벽 등장

그렇게 스카이스캐너에서 뒤적거리던 중 추가운임을 알아보기 위해 싱가포르 항공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한국 프로모션좀 기웃거리다 ‘유학생 특전’(?)을 보게 되었다. 주요 혜택은 다음과 같았다.

  • 총 40kg 무료 수화물 체크인 10% 운임 할인 1회 무료 예약 변경

그야말로 엄청난 혜택이었다. 이제 알아볼 건 내가 ‘유학생’(?)에 해당되는지 여부인데, 일단 크리스플라이어에 가입을 해 보았다. 간단히 개인정보만 입력하니 넘어갔다. 유학생 인증을 하는 화면이 있었는데, 일단 본교를 입력해보았다. 대한민국에 내가 다니는 대학을 선택하니 인증 화면으로 넘어갔다. 재학증명서라도 올려야 하나 싶었는데 학교 도메인의 GMail을 입력하면 끝났다. 가입이 완료되었고 곧바로 학생 할인 페이지로 갔다. 일반 운임과 비교해보니 정말로 저렴했다! 다른 대안들 다 제치고 유학생 특전의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