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외요 호외

2021년 10월 4일, 22년 2학기 교환학생 모집 “일정” 공고가 떴다. 모집공고가 아닌 “일정” 공고인 만큼 언제 어떤 단계가 진행되는지 Time Table만 나온 것이다. 날짜들은 예년과 같은 시기로 예상했던 내용들이었다. 모집공고가 나오기 하루 전, 일정을 일주일 뒤로 미룬다는 수정 공고가 나왔다.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행정처리의 부담이나 해외대학 회신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내용 일자
공고 12.29 - 01.04
신청 01.05 - 01.09
발표 01.19

29일 오전 11시, 손꼽아 기다리던 공고가 게시되었다. 가장 중요한 파견교 목록이 있는 스프레드시트를 열었다. 내 마음 속 1픽이었던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안도했다. 파견 희망대학을 최대 15개를 기입할 수 있는데, 나는 과감히 하나만 적으려고 했으나 학점 인플레이션 시대에 내 누적평점은 안정권이 아닐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시기 상 교환학생을 다녀오려면 현실적으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으니 어디 한번 가보고싶은 다른 대학들도 찾아보기로 했다.

어떤 기준으로 줄을 세우지?

90개가 넘는 해외대학 목록과 ISEP, GE3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도대체 어떤 대학을 지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내가 택한 대학들의 우선순위도 매겨야 하니 나만의 평가기준을 세워보기로 했다.

  1. 이름빨
    • 유명한 대학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아이비리그라고 하더라도 대학 이름을 들었을 때 갸우뚱 거리게 되는 이름이라면 피할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보다는 유명한 미국 주 이름 + State University가 더 낫다.
  2. 도시국가
    • 작은 영토에 있을건 있는 그런 국가였으면 좋겠다. 이건 전적으로 싱가포르를 가고싶어 세운 기준이기도 하고, 제한된 땅덩어리 위에 모든 것을 구겨넣은(?) 그런 나라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3. 대자연
    • 드넓은 평지나 자연경관이 끝내주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만약 내가 교환학생을 떠날 시기에 코로나 변이가 발생하게 되고 Lock Down이 다시 발동된다면 그냥 자연을 벗삼아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
  4. 미국
    •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미국 대학교에 가보고 싶다. 대부분 대학들의 교육여건도 세계적 수준이기도 하고 딱히 끌리는 대학이 없다면 남들 가는대로 따라가는 것도 무난할 것 같다.

대학 별로 확인할 것들

어느 대학을 갈까 행복한 상상을 하기 전에, 내가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 지 확인을 해아 한다. 상대교 요구사항에 부합하지 못 하거나, 나 스스로도 걸러야 하는 것 들이다.

  • English Requirements TOEFL iBT를 인정하는가? 총점 이외에도 영역별 점수 기준이 별도로 있는가?
  • 파견기간 무조건 1년인지, 한학기만 다녀올 수 있는가?
  • 선발전공 공대, CSE 전공 학부생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 Accomodation 교내 기숙사를 제공하는가? 상대교에서 교외 기숙사를 연계해 주는가?
  • 영어강의 내가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는가? 그 수는 충분한가?

있으면 좋은 것들

지금까지 O, X와 같이 지원여부를 따졌다면 이제부터는 선호도를 따질 차례이다. 교환학생을 갔을 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들을 모아보았다.

  • Information Systems 과목 해외 데학에서는 IS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알고 싶다.
  • 수영장 Sports 활동으로 수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 교환학생 프로그램 해마다 바뀔 수도 있긴 하지만, 교환학생들을 많이 수용한 경험이 있는 대학이 적응하기 편할 것 같다.
  • 대중교통 캠퍼스로 버스가 들어오는지, 아니면 자전거 등 개인별 이동수단이 있는 지, 아님 걸어서 시내 나가기 편한 지 따져볼 것이다.

최종 순위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원 대학 순위를 매겨보았다.

  1.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link
    • Asia / Singapore / QS 12
  2. University of Konstanz link
    • Europe / Germany / QS 501-510
  3. University of Twente link
    • Europe / Netherland / QS 189
  4.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link
    • Asia / Hong Kong / QS 39
  5. Konstanz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link
    • Europe / Germany
  6. Arizona State University link
    • North America / United States / QS 216
  7. GE3 (Global Engineering Education Exchange) link

우선 4년 가까이 가고싶어 했던 NTU를 1픽으로 적었다. 그리고 2순위와 5순위에 독일 Konstanz를 적었는데,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라 하길래 가보고 싶었다. 3순위로 적은 Twente는 네덜란드 한적한 지방에 있는 대학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넓은 들판을 거닐 수 있는 입지에 있길래 적었다. 4순위는 홍콩중문대로, 도시국가이기도 하거니와 높은 세계랭킹에 있길래 포함시켰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여러 미국 대학의 귀국보고서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준비되었다는 호평을 받은 대학교라서 적었다. 마지막으로 위의 6개 대학 모두 밀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때는,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GE3를 안전빵으로 적었다.

본교 선발결과 발표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첨부파일들을 스캔하여 업로드 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결과발표. 1순위로 적은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로 배정받았다(!) 이제 남은 건 NTU의 nomination을 기다리면 된다.